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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의부엌 후기] 부모님과 가기 좋은 제주 여행 코스 강력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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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의부엌 후기] 부모님과 가기 좋은 제주 여행 코스 강력 추천

쩐부 2021. 1. 8. 18:53

여친이 꼭 가보고 싶다 하여 다녀온 국내 최초 극장식 레스토랑

두 달이 지나서야 쓰는 제주 해녀의 부엌 후기입니다.

제주 해녀 다이닝 해녀의 부엌은 국내 최초 극장식 레스토랑으로

연극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러닝 시간은 총 150분입니다.

 

두달 전엔 5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프라이빗 해녀의 부엌 서비스로

더 안전하고 특별하게 진행되고 대신 가격이 조금 올라 75,000원입니다.

프라이빗 해녀의부엌이 끝나면 55,000원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그럼 내돈내산 솔직 후기 시작합니다!!!

 

 

제주도 동쪽 끝 종달리에 위치한 제주 해녀의부엌입니다.

허르스름 녹슨 간판이 인상적입니다.

저희가 예약한 시간은 런치 타임 12시, 입장 가능 시간은 11시 40분입니다.

5분 정도 일찍 왔는데 정해진 시간부터 입장 가능했습니다.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남았다면 건물 바로 뒤편 바다에 다녀오는 걸 추천합니다.

감성적인 현무암과 이곳이 우리나라가 맞나 싶은 맑디 맑은 바닷물이 눈과 마음을 힐링해줍니다.

살포시 셔터를 눌러서 이 곳에 왔음을 추억합니다.

 

 

입장시간이 되면 줄 슨 순서대로 입장이 시작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자출입명부 QR코드 인증과 체온 측정 후 입장합니다.

QR코드 인증 대신 수기 출입 명부 작성도 가능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의 실내입니다.

한쪽 벽면엔 해녀들이 바다에 나가 물질을 할 때 가장 기본적인 도구인 테왁이 주렁주렁 걸려있습니다.

ㄷ(디귿)자로 배치된 테이블 가운데는 모닥불이 놓아져 있습니다.

카메라로 밝게 해놔서 그렇지 생각보다 더 어두웠습니다.

 

 

테이블은 어딘가에서 쏜 빔 덕분에 마치 물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날은 제 생일 하루 전날이었는데요.

여자친구 이름으로 예약을 해서 제가 아닌 여자친구 생일을 축하한다고 적혀있었답니다. 키득키득

혹시 기념일에 가게 된다면 메모에 이름도 신경 써서 예약해야 할거 같습니다.

 

 

테이블에 놓인 제주 해녀 다이닝 해녀의부엌 안내책자입니다.

책자엔 해녀의 대한 설명과 해녀 용어, 공연 순서, 해녀 문화와 제주도 음식,

해녀의부엌의 탄생 일화 등 궁금해할 법한 것들이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책자를 통해 제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재 유산으로 등재된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고오급스럽게 세팅된 그릇과 수저 젓가락 해산물 껍질로 만들어진 수저받침까지.

 

 

12시가 되자 청년 해녀의 인사로 해녀의 부엌 시작을 알립니다.

다녀온 지 두달이 넘어서 이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콘텐츠 순서에 대해 설명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콘텐츠 순서는

  1. 해녀의 연극 공연
  2. 해산물 이야기
  3. 해녀의 밥상
  4. 해녀 Q&A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녀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연은 해녀의 삶이 녹아있는 공연으로 15분 정도 짧게 진행됩니다.

 

거의 젊음 청년 연기자 분들이 진행하는데 마지막엔 실제 해녀 할머니가 나오십니다.

저는 꽤 슬픔에 강한 편인데 공연 내용이 많이 슬프고 가슴을 울렸습니다.

눈물이 막 흐를 거 같아서 눈을 수십번 깜빡이며 겨우 참았는데요.

같이 본 여자친구는 주룩 주룩 눈물이 두 뺨을 흘러내렸네요.

 

관객들 연령대는 30~6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괜찮은 내용의 공연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 전혀 손색없습니다.

다만 눈물이 많이 흐를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주세요!

 

 

공연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구성이나 무대장치, 설정과 내용까지 모든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해녀에 대해 관심이 부족해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보다 완성도 높고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내용은 슬픈 내용이었지만 마음은 따듯하고 뭉클해졌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올해로 90세가 되신 해녀 할머니(작년 기준 89세)

할머니 등장을 끝으로 공연은 마무리되었습니다.

15분이면 짧다면 짧지만 느낌은 그 이상 되는 듯했습니다.

해녀 공연은 일말의 미련도 안 남고 제 마음속에 감동만 남겨줬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청년 진행자 분과 할머니의 공연에 대한 짧은 토크가 있었습니다.

진행자분이 은근 할머니를 놀리는데 이때 할머니는 수줍어하는 모습이

90세가 아닌 9살 소녀 모습 같으셨습니다.

 

 

이어지는 순서는 2부 해산물 이야기입니다.

준비성이 많은 해녀의부엌은 총 6개의 해산물을 준비해서 관객들이 원하는 해산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센스 있는 진행자님은 관객들이 원하는 해산물을 어찌도 그리 잘 아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_^

여기서 숨겨진 반전이 있는데 궁금하신 분은 해녀의부엌을 가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해산물 이야기는 다른 해녀 할머니가 진행을 해주십니다.

외모만 보면 60대 정도로 보였는데 실제 연세를 듣고 깜짝 놀란 기억이 납니다.

(근데 나이는 기억이 안 납니다..^^;;)

 

 

이 날 해녀가 직접 들려주는 제철 해산물 이야기에서는 뿔소라와 군소에 대해 다뤘습니다.

뿔소라는 들어보긴 했는데 군소는 처음 들어봤는데요.

해산물의 이름의 어원에서부터 생김새나 맛, 특징 등을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회와 해산물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렇게 자세히 알지는 못했는데

해녀에게 직접 들으니 굉장히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녀석은 바로 뿔소라입니다.

뿔소라는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되는데 요즘 일본에서 뿔소라를 많이 사가지 않아서 해녀분들이 힘드시다고 합니다.

항상 노노 재팬을 외치는 쩐부이지만 해녀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속상했습니다.

 

 

피부가 참 고우신 우리 해녀 할머니

군소의 어원도 참 재미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해산물 이야기에서 소개한 뿔소라와 군소는 예약한 모든 분들이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구경만 하고 못 먹어서 아쉬웠는데 해녀의 식탁에서

해녀들이 직접 따온 뿔소라랑 군소를 먹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 코너인 해녀의 식탁.

또 한 분의 미모의 청년 예술인께서 해녀의 식탁에 대해 설명해주십니다.

 

해녀 문화와 제주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해녀의 식탁은

  • 톳흑임자죽
  • 톳밥
  • 뿔소라꼬지
  • 우뭇가사리무침
  • 빙떡
  • 갈치조림

이 나오며,

그밖에도 뷔페 코너에서 다양한 제주 음식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애피타이저, 톳흑임자죽.

 

 

따로 주문을 통해 술과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평범한 술과 음료가 아닌 색다른 종류의 술이었습니다.

술은 별로 안땡겨서 PASS!!

 

 

한켠에선 아까 해산물 이야기 코너에서 소개했던 뿔소라 요리가 준비 중입니다.

해녀분들이 직접 잡아온 해산물이라고 하니 참 기대가 됐습니다.

 

 

뿔소라 회와 뿔소라 꼬지입니다.

소라회는 종종 먹긴 했지만 뿔소라는 처음입니다.

오독오독한 게 식감도 좋고 쫀득쫀득했습니다.

초장에 찍어 먹으니 새콤달콤 맛있고 싱싱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뿔소라 꼬치도 마찬가지로 쫀득쫀득 꼬들꼬들 야채와 양념 모두가 맛있었습니다.

1인당 1개씩 제한인 게 참 아쉬웠습니다ㅠㅠ

 

 

예약할 때 고를 수 있는 미역국과 물회입니다.

저희는 총 네명이서 가서 미역국2 물회2로 선택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 옆에 앉아서 반반 나눠 먹었는데요.

미역국도 맛있긴 했지만 물회가 신선하고 꼬들꼬들하고 시원한 게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줄 서서 먹는 뷔페 모습입니다.

찾아보니까 프라이빗 해녀의 부엌은 전담 서버를 배치해서 뷔페 줄을 서지 않고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

뷔페에는 톳밥, 성목 무침, 돼지고기 수육, 군소 볶음(사람들이 군소는 다 가져가서 몇 개 못 먹음ㅠㅠ),

톳 계란말이, 우뭇가사리 무침 등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다 맛이 좋았는데 수육이 가장 맛있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식사가 끝날 무렵 마지막 해녀 Q&A를 위한 질문지를 나눠줍니다.

당시 89세 권영희 해녀 할머니께 궁금한 걸 적는 시간입니다.

다른 종이는 종달리 바다에서 해녀가 직접 딴 뿔소라 구매지입니다.

맛있는 뿔소라 많이 사랑해주세요.

 

 

해녀의 Q&A 시간입니다.

권영희 할머니께서 질문지를 직접 뽑으셔서 그 질문에 답변을 해주십니다.

개인적으로 제 종이가 뽑히길 빌었는데 아쉽게 제 종이는 뽑히지 않았습니다.ㅠㅠ

(참고로 질문 5개 정도 적었음..ㅋㅋㅋㅋ)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고 계신 올해로 90세 권영희 해녀 할머니.

오른쪽에 거적때기는.. 현재의 잠수 해녀복이 나오기 전에 입고 물질을 하셨던 옷이라고 합니다.

옷을 입고 들어가도 찬 바닷속에 저런 얇은 옷 하나만 걸치고 가셨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농담 소리로 요즘 것들은 물질하기 참 쉽다고 하셔서 다들 터졌습니다ㅋㅋㅋㅋ

(라떼는말야~)

 

 

QnA가 끝나고 할머니의 노래자랑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웬 할머니의 노래..? 싶었는데 할머니가 노래를 아주 잘하십니다.

한곡은 무슨 슬픈 노래였고 한곡은 아주 신나는 곡으로 하셨습니다.

자주 노래 연습하신다고 하십니다ㅋㅋㅋ

입담도 아주 좋으셔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진행하는 어린 청년분과 케미도 매우 좋았답니다.

아주 보기 좋고 마음이 따듯했습니다.

 

 

모든 공연 순서가 끝나고 해녀분들과 직원분들이 다 나와서 인사를 해주십니다.

90세 권영희 할머니 손 한번 잡아보고 싶었는데 뭔가 덥석 손 잡으면 놀라실 거 같아서 참았습니다.ㅠㅠ

인사를 마친 시간은 오후 2시 25분, 이로써 약 150분의 공연이 끝이 났습니다.

 

 

한 끼의 식사로 꽤 비싼 금액인 55,000원

하지만 공연과 해녀의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맛있는 식사까지.

가기 전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갔다 와선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어르신, 부모님들이 좋아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

 

해녀의부엌 식사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가렵기 시작합니다.

가렵고 따갑고 붓기 시작하더니 다른 사람이 됐습니다.

 

원래 저와 여자친구는 둘 다 생새우나 게장 등을 못 먹는데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여자친구 둘 다 같은 식사를 했는데 저만 알러지가 일어났습니다.

숨도 잘 안 쉬어지고 눈물도 계속 나서 꽤나 고생을 했습니다.ㅠㅠ

뭐가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저처럼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지 잘 파악하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해녀의부엌

0507-1341-5992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2265

(지번) 구좌읍 종달리 477-16

 

 

 

해녀의 부엌

해녀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극장식 레스토랑. 제주 해녀 다이닝.

www.haenyeo.space

 

제주도에서 잊지 못할 마음의 따듯함과 맛있는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다녀온 뒤 주변에 매우 적극 추천하고 다니고 있는데요.

알러지는 제 개인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공유드린 거고

해녀의부엌에 대한 총평은 대만족입니다.

 

혹시 연인과 친구와 또는 부모님과 제주 여행을 가신다면

해녀가 차려주는 특별한 식사 해녀의 부엌 강력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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