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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 맛집/데이트코스 추천] 2% 부족한 파인다이닝 레드다이닝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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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 맛집/데이트코스 추천] 2% 부족한 파인다이닝 레드다이닝룸

쩐부 2020. 7. 18. 23:17

웬만큼 비싼 파인다이닝 뺨 때리는 동네 숨겨진 맛집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맛집의 불모지 대방역/신길동에 위치한 레드 다이닝룸입니다.

저희 동네기도 한 신길동/대방동은 그냥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입니다.

그런 이 동네에 어울리지 않은 괜찮은 파인다이닝이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입구에 놓인 배너에는 "서울 미슐랭 원스타, 시드니 투헷레스토랑 출신 셰프 요리"라고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에 미슐랭 원스타 파인다이닝을 가본 적도 있는 만큼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밖에 놓인 레드 다이닝 룸 메뉴판입니다.

여기에도 미슐랭 1 스타 셰프, 호주 2햇 셰프라고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메뉴는 점심 런치 요리와 코스요리, 저녁 디너 요리들이 있습니다.

여자 친구와 소소한 식사 파티를 하기 위해 가서 꽤 기대를 가지고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테이블은 5개 정도가 전부인 작은 규모의 식당입니다.

레드 다이닝 룸이라는 가게명과 어울리게 실내는 빨간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이 곳을 오게 된 계기는 동네에서 조깅을 하며 자주 지나치다가 궁금해서 인스타나 블로그 후기들을 찾아보니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오게 되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인테리어가 별로여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 포스팅은 레드다이닝룸을 다녀오고 매우 만족해서 쓰는 후기지만 음식 퀄리티에 비해 인테리어가 올드하고 촌스러운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메뉴판도 심플하지만 음식 맛에 비해서 평범한 편입니다.

좋은 후기들을 많이 보고 왔지만 뭘 먹을지는 안 정했기에 메뉴판을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음식 사진이나 음식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뭘 먹을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2인 70,000원짜리 코스요리를 주문했습니다.

 

 

전날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두어서 자리 세팅은 깔끔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셰프님의 어머니로 보이시는 분께서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주셨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요리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요리였습니다.

말린 팽이버섯 위에 코코넛가루와 직접 만든 크림, 그 속에 잘게 씹히는 호박씨까지.

요리 이름을 여쭙자 아미주?아미즙?아미줍,,? 도대체 알 수 없는 그 이름...

계속 여쭤볼 수 없어서 집에 와서 찾아보니 아뮈즈부슈라고 합니다.

 

아뮈즈부슈란?
아뮈즈부슈(프랑스어: amuse-bouche) 또는 아뮈즈괼(프랑스어: amuse-gueule)은 단일 메뉴이며, 한 입 크기의 전채이다. 아뮈즈부슈와 오르되브르와의 차이점은 고객이 메뉴판에서 아뮈즈부슈를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리사가 음식 하나를 정하여 손님에게 무료로 대접한다.아뮈즈부슈는 주로 와인과 함께 나온다. 아뮈즈부슈의 어원은 프랑스어이며, 이를 그대로 번역하자면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처음 맛보는 음식이었지만 새롭고 담백하고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한입에 쏙 들어가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다음 요리가 나왔습니다.

마카다미아 그 안에 크랩과 양파를 넣은 요리라고 합니다.

이 요리도 처음 먹어본 요리였는데 그 맛은 세 가지 요리의 맛이 모두 느껴지며 고소하면서도 양파 때문에 약간의 아삭한 식감도 느껴지며 입이 즐거운 요리였습니다.

 

 

다음 요리는 다섯 가지 버섯을 가지고 만든 머쉬룸이라고 합니다.

전 요리들에 비해 비쥬얼은 그저 그랬습니다.

그래도 이미 전 요리들 맛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먹어봤습니다.

 

 

비주얼은.. 하하하.

하지만 한입 먹어보자 비쥬얼은 금세 잊게 됩니다.

다섯가지 버섯들이 담백하고 고소하고 기분 좋게 해주었습니다.

생소한 버섯 요리였지만 너무 맛있어서 쓱싹쓱싹 긁어먹었답니다.

 

 

크랩 파스타입니다.

모양새가 조금 생소합니다.

먹물면을 사용해서 면 색깔은 검은색입니다.

파스타 위에 소스 그리고 그 위에 검정 알맹이들이 많이 올려져 있는데 그 알맹이들은 갑오징어 먹물을 튀긴 거라고 합니다.

먹물을 튀겨서 저렇게..? 조금 의아했지만 먹어봤습니다.

 

 

동글동글 알맹이를 먹어보니 정말 갑오징어 먹물의 맛이 납니다.

신기하면서도 해산물을 좋아하는 저에겐 별미였습니다.

 

 

파스타 역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MSG를 안 쓰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맛이 굉장히 순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파스타를 먹을 때마다 은은히 퍼지는 갑오징어향 또한 좋았습니다.

 

 

프론 리조또입니다.

리조또 역시 NO MSG라고 합니다.

쫀득쫀득한 새우맛이 좋았고,

MSG를 안 넣어서 그런지 조미료의 맛이 없었고 순하고 맛있었습니다.

 

 

요리의 마지막은 하이라이트 스테이크입니다.

미리 원하는 굽기를 확인해주시고 딱 제가 좋아하는 미디엄 레어로 잘 구워주셨습니다.

두툼한 두께에 부드러운 육질과 입안에 스며드는 육즙까지 아주 맛있었습니다.

 

 

레드다이닝룸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바로..

디저트로 나온 수제 아이스크림입니다.

저는 이 디저트를 먹고 디저트 전문점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플레이팅부터 고급스럽게 된 이 아이스크림의 맛은 그야말로 말로 표현이 불가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저 초콜릿 아이스크림일 뿐인데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레드다이닝룸 총평


맛에 대한 전체적인 부분에선 어느 하나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비싼 돈 주고 파인다이닝도 종종 다녀봤지만 세상에 대방 골목길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맛이면 맛, 플레이팅이면 플레이팅.

거기에 인당 35,000원 정도에 착한 코스요리 가격까지.

어디 가서 찾아보기 힘든 착한 맛집입니다.

 

또한 셰프님의 어머님의 친절함 또한 한몫합니다.

개인적으로 친절을 좋아하는 편인데 과한 친절은 또 거부감이 듭니다.

하지만 셰프님 어머님께선 편안함과 친절함을 동시에 주셔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목에 적었듯이 2% 부족한 게 있다면 매장의 인테리어입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인테리어만 요즘 트렌드에 맞게 이쁘고 감성 있게 했어도

이미 소문난 맛집이 됐을 거라고 확신이 듭니다.

 

 

 

레드다이닝룸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47길 26

(지번) 신길동 463-29

02-6448-1285

매일 11:3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월요일 휴무

 

역과는 다소 멀어서 오기 편하진 않겠지만..

제가 사는 곳에선 걸어서 20분 남짓..

이런 곳에 이런 식당을 운영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과하지 않은 곳에서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

레드다이닝룸 내돈내먹 솔직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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